기술사 응시자격 완화, 과연 청년취업에 도움이 될까?
최근 고용노동부가 청년층의 상위 국가기술자격 취득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두고 건설 및 안전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실력을 갖춘 청년 인재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경력상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현장의 목소리는 이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사 자격은 해당 분야의 최고 권위를 상징하며,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고도의 실무 경험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지향하는 응시요건 완화가 과연 기술사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청년 취업난을 해결할 실질적인 열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통계적 검토와 산업적 관점에서의 분석이 필요합니다.

고용노동부의 기술자격 응시요건 완화 배경과 정책의 지향점
청년 인재의 취업 준비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 다변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4월 3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정책의 근본적인 목적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조기에 전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시험 합격 후 역량을 이어나가는 ‘역량 이음형’, 학점과 경력을 병행하여 응시 자격을 갖추는 ‘역량 채움형’, 그리고 현장 중심의 ‘과정 평가형’ 및 ‘플러스 자격제도’ 등 다양한 개선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 자체는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최고 전문 자격인 기술사 응시자격 완화의 쟁점
문제는 기술사와 같은 최고 등급 자격의 응시 요건을 완화하는 대목에서 발생합니다.
기술사는 단순한 이론가 아니라 현장의 복잡한 변수를 통제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최종 의사결정자입니다.
정부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기술사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기술사 응시자격 완화의 부작용
현장 경험 결여에 따른 질적 수준 및 신뢰도 저하
안전, 건설, 토목 분야의 전문가들은 충분한 실무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격 응시자의 확대가 결국 기술사의 질적 수준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기술사는 국가가 보증하는 최고의 엔지니어링 전문가 집단인데, 경험이 부족한 인원이 대거 유입될 경우 대내외적인 공신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국 자격증이 ‘실무 능력의 증명’이 아닌 ‘시험 위주의 스펙’으로 변질될 우려를 낳습니다.
종합적 공학 판단력을 위한 프로젝트 사이클 경험의 필수성
기술사의 핵심 역량은 단순히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축적된 지식을 현장에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판단력에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준공까지의 1사이클 이상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현장 특유의 돌발 상황과 안전 리스크를 관리해 본 경험 없이 책상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기술사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어렵습니다.
푸른고래 추가 의견 : 기술사 응시요건 완화와 청년 취업의 상관관계 분석
통계로 본 청년 취업 기여도의 한계
현재 연간 기술사 응시자 수는 약 2.5만 명에서 3만 명 수준이며, 이 중 20대 응시율은 0.5~0.6%에 불과합니다.
이를 매우 낙관적으로 가정하여 응시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고 해도, 20대 응시자는 약 2,500~3,000명 수준입니다.
최종 합격률 3~4%를 적용하면 매년 배출되는 20대 기술사는 100~120명 정도입니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50~60만 명 규모의 대졸자(전문대학 포함) 수와 비교했을 때, 이 수치는 청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는 비중이 0.2~0.3% 수준에 그쳐 정책적 실효성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합격률 상향 조정의 근본적 한계와 역효과
만약 청년 취업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억지로 기술사 합격률을 상향 조정한다면, 이는 자격의 가치를 더욱 폭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취업 시장에서 기술사가 흔해진다면 기업들은 더 이상 해당 자격을 채용의 결정적 기준으로 삼지 않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청년들에게 또 다른 자격증 취득의 굴레만 씌우는 꼴이 될 것입니다.
푸른고래 추가 의견 :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정책 방향성
제 의견은 청년 취업 대책이 자격 요건 완화와 같은 지엽적인 접근이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R&D 예산 확대, 기업에 대한 고용 인센티브 및 인턴제 강화, 산학 프로젝트 연계 확대, 그리고 AI 및 신산업 활성화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종합 대책은 고용노동부만의 업무가 아니라 대통령실이나 총리실 주관의 컨트롤 타워가 중심이 되어 교육 체계 개편과 강소기업 지원 제도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검토되어야 마땅합니다.
자격 제도의 근간을 훼손하면서 얻는 소수의 지표 개선보다는, 산업 현장이 활기를 찾고 청년들이 실무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푸른고래의 인사이트
기술사 응시요건 완화는 청년 취업의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국가 기술 경쟁력의 근간인 전문가 제도의 신뢰도만 하락시킬 위험이 큽니다.
진정한 청년 대책은 자격증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그들이 현장에서 실력을 쌓아 자연스럽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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