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안전기술사 합격률 논란 분석 및 시험제도 개선 제언
지난번 안전신문 기사를 인용하면서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시험의 난이도 논란 이슈에 대한 분석 글을 올렸었습니다.
안전신문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관련 질의를 진행했고,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예상되시겠지만 공단의 합격률 인위적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는데, 기사에 언급된 공단의 공식적인 답변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고 본 전문가가 판단하는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향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합격률은 해당 종목이 속하는 산업의 환경변화, 응시자의 준비 수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합격률은 동일하지 않고 변화한다
현실과 괴리된 합격률 변동성의 문제점
원론적으로는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실제 검정 시스템이 그렇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이나 전문가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산업의 환경 변화 측면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건설안전 정책 강화로 인해 건설안전 전문가의 수요 증가로 필연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응시자의 준비 수준 역시 정보력의 증가와 매년 상승하는 체감 난이도에 발맞추어 점진적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5개년 합격률 추이만 살펴보아도 1.5% → 7.7% → 4.1% → 0.7% → 1.6%로 그 편차가 비정상적으로 큽니다.
이는 지난번 분석 내용과 같이 타 기술사 종목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므로 공단의 해명만으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2. 과도한 합격자 양산을 우려한 당국이 사전에 합격자 수를 정해놓고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교시별로 각기 다른 채점위원이 채점해 채점 완료 및 합산 전까지 총점을 예상할 수 없어 합격률 조정은 절차상 불가능하다
출제 기준의 모호성과 객관적 검증 절차의 부재
교시별로 각기 다른 채점위원이 독립적으로 채점하는 방식이 맞고, 합산 전까지 총점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절차적 특성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사전에 합격률을 조작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절차상 어렵다는 점은 어느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답변에서 ‘채점’에만 국한하여 해명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논의는 ‘출제 기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출제 위원의 선정 기준과 출제 문제에 대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검증 절차가 부재하기 때문에 회차별 합격률이 극심한 널뛰기를 하는 것입니다.
출제 위원 성향에 따른 난이도 편차 및 채점의 한계
출제 위원의 개인적 성향, 경력, 보유 자격 여부에 따라 출제 경향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단이 어떻게 검증하고 조정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일례로 시공기술사나 시공 분야 출신의 출제 위원이 다수 참여하는 회차에서는 건설안전 본연의 영역을 벗어난 공학적 지식이나 지엽적인 문제들이 대거 출제된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설안전기술사 직무와 괴리된 지엽적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경우, 채점 위원들이 아무리 긍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려 해도 모범답안의 틀을 벗어날 수 없기에 합격률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특정 회차에서 수험생들의 복기 점수와 실제 산출 결과 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교시가 존재합니다.
교시마다 다른 채점위원이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정 교시의 점수가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게 산출되는 현상은 채점 기준 자체가 명확하지 않음을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3. 검정의 합격 결정 기준은 법령에 따라 100점을 만점으로 60점 이상으로 정해져 있어 사전에 합격자 수를 정하거나 인위적으로 조정이 불가하다
외부 압력에 의한 인위적 합격자 수 조정의 현실적 불가능성
이 부분에 대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입장은 사실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최근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컴플레인과 국가 정책 운영에 대한 투명성 요구 분위기, 국정조사 등의 외부 압박을 고려할 때 공단 측에서도 시험 관리에 상당히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정 이해관계 기관의 요구나 외압에 따라 합격자 수를 사전에 설정하고 억지로 맞추는 행위는 기관 차원에서 감당하기 힘든 리스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출제 및 채점 위원들을 소집하여 특정한 합격률 가이드라인을 은밀히 지시하는 등의 행위는 현재의 시스템 구조상 불가능할 것입니다.
출제 및 채점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로 인한 통제 불가
출제 위원들은 각자 할당된 일부 문제만을 출제하고, 전체 문제를 취합하여 그중 선택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건설안전 전문가가 아닌 한국산업인력공단 실무진이 자의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채점 위원들 역시 출제 위원이 작성한 문제와 모범답안을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하므로 개인의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작습니다. 논술형 필기시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상대평가 개념이 혼재되어 있어 채점 위원 개인의 잣대에 따라 다소 보수적이거나 긍정적인 채점이 이루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시 내의 채점 위원 3명이 완벽히 동일한 주관을 공유할 수 없고, 총 4교시에 걸쳐 평가가 진행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전체 채점 위원들이 합격률에 대한 일치된 방향성을 갖기란 확률적으로 희박합니다.
결론적으로 출제 및 채점 단계에서 공단이든 평가 위원들이든 공통된 합의를 통한 인위적 합격률 조정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본 전문가의 판단입니다.
4. 출제과정에서는 문제별 난이도와 분야별 출제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시험문제 분석을 통해 난이도와 출제비율 준수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으며 기출문제를 일정 비율로 활용함으로써 회차별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다
주관적 출제 기준 하에서 난이도 검증 시스템의 실효성 의문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출제 과정 전반의 기준이 모호하고, 출제 위원들의 성향과 전문성에 대한 명확한 자격 기준이 불명확한 현 상황에서 공단이 주장하는 ‘철저한 난이도 및 출제비율 준수 확인’이 과연 실효성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논란의 여지가 다분합니다.
기출문제를 일정 비율로 활용하여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설명 역시 맹점이 존재합니다.
기준 자체가 미흡한 상태에서 출제되었던 과거의 기출문제들 자체가 이미 주관적인 난이도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인 논란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5. 기술사 자격시험은 독립3심제 채점과 분담채점 방식으로 채점위원의 전문성에 기반해 채점 전과 후 면밀한 검토 프로세스를 거쳐 공정성과 무결성을 확보하고 있다
독립 3심제 방식의 맹점과 눈높이 동기화의 부재
공단이 언급한 독립 3심제 및 분담 채점 방식은 아마도 교시별로 3명의 채점위원을 배정하여 운영하는 제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교시를 담당하는 3명의 채점 위원, 그리고 각 교시 문제를 출제한 위원들 간의 평가 성향과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고 있는지에 대한 절차나 구체적인 지침이 극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평가자 간의 기준점 조율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교시에서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거나 높게 튀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합해 보면,
출제 및 채점 단계의 근본적인 문제점 요약
이상의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현행 시험 제도의 한계는 명확히 드러납니다.
- 출제 단계: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모호하고 부적합한 선발 기준에 의해 위촉된 출제 위원들이 각자의 성향, 경력, 자격 수준에 의존하여 주관적인 문제 출제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매 회차 극심한 난이도 편차를 유발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 채점 단계: 기본적인 채점 기준과 문제별 모범답안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각 채점 위원들의 자의적인 채점 잣대와 암묵적인 합격률 기준을 통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험생이 작성한 답안 수준과 실제 부여된 점수 간의 괴리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공단의 책임 있는 자세와 현상 진단 촉구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인위적인 합격률 개입이 없다는 사실과(본 전문가 역시 이 부분은 개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설정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니 시스템 상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정상적인 합격률 및 난이도 편차, 채점 오류 의혹, 그로 인해 수험생들의 컴플레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검정 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시험 제도 개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험제도 운영 개선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제 단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고품질 문제 출제 시스템 구축
출제 단계에서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의해 적정 난이도의 고품질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제도가 전면적으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 출제 위원 자격 및 경력 기준 명확화: 복수 기술사 자격 보유자 중 시공이나 구조 등 타 분야 경력 위주인 자는 철저히 제외하고, 순수 건설안전 분야 실무 경력에 정통한 기술사로 출제 풀(Pool)을 국한해야 합니다.
- 출제 기준 명확화: 관련 법령 및 지침, 공학 지식, 안전 이론, 시사 이슈 등 각 분야별 출제 비율을 엄격히 정의하고, 각 분야별 문제 유형과 난이도 평가 기준을 상세하게 매뉴얼화해야 합니다.
- 출제 문제 확정 절차 강화: 출제 위원들이 자신이 출제한 문제 외 전체 문제 세트에 대한 품질과 난이도를 교차 평가하여 개별 문제의 수준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적정 난이도 문제를 선별하고 확정하는 절차를 추가하거나, 독립적인 ‘검증단’을 별도 운영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합니다.
채점 단계: 출제 의도에 부합하는 명확하고 공정한 채점 프로세스 확립
채점 단계에서는 최초 출제된 문제의 본래 의도에 입각하여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합니다.
- 모범답안 및 채점 기준/체크리스트 상세화: 채점 위원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점수 편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배점 기준을 극도로 상세화하고 명확히 하여 주관이 개입될 여지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 채점 위원 인원수 확충 및 교차 검증: 현재 교시별 3명으로 운영되는 채점 위원을 5명 이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더불어 다른 위원들과 비교하여 극단적인 점수 편차를 보이는 위원의 채점 결과는 통계적으로 제외하고, 이러한 편향성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위원은 향후 평가에서 영구 배제하는 등의 시스템 보완이 필요합니다.
위와 같이 다각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회차별 난이도 편차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며 채점 오류에 대한 불공정성 논란 역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100% 완벽한 주관식 논술형 시험 운영 제도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논란이 매번 반복되는 취약점에 대해서는 과감한 제도적 개선과 투명한 시험 운영 프로세스가 필수적입니다.
기술사는 타인의 생명과 직결된 말 그대로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국가기술 자격시험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냉철하고 명확한 현상 진단 및 조속한 제도 개선을 강력히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른고래의 인사이트
공단의 해명처럼 특정 기관의 개입이나 고의적인 합격률 조작은 없겠지만, 현재의 불투명한 출제 위원 풀(Pool)과 주관에 의존하는 채점 시스템 자체가 이미 구조적 불공정성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건설안전 실무 전문가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위원의 자격 요건을 실무 경력 중심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다중 교차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실효성 있는 평가 제도 쇄신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건설안전기술사 합격률 분석과 난이도 논란 글 링크
안전신문 기사 링크
https://www.safet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7620






